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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파지(autophagy)

만성 염증과 오토파지 기능 저하의 관계

1. 만성 염증·Autophagy 억제: 염증 신호가 자가포식 기전을 차단하는 핵심 경로

만성 염증은 오토파지 기능 저하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 중 하나로, 염증 반응의 중심에서 작용하는 사이토카인들이 세포 자가포식을 억제하는 다양한 신호 경로를 활성화시킨다. 특히 TNF-α, IL-6, IL-1β와 같은 염증성 사이토카인은 mTORC1을 과활성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하며, 이는 오토파지를 ‘OFF’로 전환하는 대표적인 억제 스위치다. 또한 NF-κB 경로가 지속적으로 활성화되면 세포는 항상 ‘스트레스 감지 → 염증 유지’ 모드에 머물게 되고, 에너지 투입 우선순위가 면역 반응으로 치우치면서 오토파지를 가동시키기 위한 AMPK 활성화가 충분히 일어나지 못한다. 이는 세포가 손상된 단백질과 미토콘드리아를 적절히 제거하지 못하게 만들며, 결국 대사 부담이 증가하고 내부 노폐물 축적을 가속한다. 즉, 만성 염증은 단순한 면역 반응의 이상이 아니라 오토파지의 기본 구조 자체를 붕괴시키는 작용을 하며, 이 두 시스템은 상호 억제적 관계를 통해 세포 건강 전반에 장기적 영향을 미친다.

 

만성 염증과 오토파지 기능 저하의 관계

 

2. 세포 스트레스·미토콘드리아 기능 저하: 만성 염증이 만든 대사적 악순환

만성 염증이 지속되면 세포 내 대사 스트레스가 누적되고 미토콘드리아 기능 저하가 필연적으로 동반된다. 미토콘드리아는 손상될수록 ROS(활성산소종)를 과도하게 생성하게 되는데, ROS 증가 자체가 다시 NF-κB 경로를 자극해 염증을 심화시키며 오토파지를 더욱 억제하는 악순환을 만든다. 정상적인 세포라면 손상된 미토콘드리아를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미토파지(mitophagy)가 작동해야 한다. 그러나 만성 염증 환경에서는 PINK1·Parkin 경로가 효과적으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손상된 미토콘드리아가 세포 내부에 남아 지속적인 염증 신호원으로 작용한다. 이는 세포가 회복 모드로 전환할 기회를 차단하고, 결과적으로 대사 효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결과를 낳는다. 특히 간·장·근육·뇌 같은 대사량이 높은 기관에서는 미토파지 감소가 에너지 생성과 노폐물 처리 기능 모두를 약화시키며, 결국 오토파지 전반을 크게 저해하는 구조적 병리 환경을 강화하게 된다.

 

3. 면역 과활성·대식세포 불균형: 염증성 면역체계가 오토파지 회로를 공격하는 방식

면역체계 역시 만성 염증 상황에서 구조적 변화가 일어나며, 이는 오토파지 기능 저하를 더욱 심화시킨다. 특히 M1형 대식세포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세포 독성이 강한 염증 매개물질을 지속적으로 방출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세포 내 리소좀 기능이 저하되거나 효소 활성이 감소한다. 오토파지는 리소좀의 분해 능력을 기반으로 작동하는데, 리소좀 산성도·효소 기능이 떨어지면 오토파지가 활성화되더라도 실제 분해 효율은 낮아지는 ‘불완전 오토파지’ 상태가 발생한다. 또한 만성 염증은 T세포 대사에도 영향을 미쳐 세포 내 에너지 감지 시스템을 교란하고, mTORC1 중심의 합성 모드를 과하게 유지하게 만든다. 즉 면역 세포가 염증 유지에 필요한 자원만을 우선적으로 확보하면서, 오토파지가 가동되어야 할 세포 청소·재생·노폐물 처리 기능은 후순위로 밀리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면역 과활성화는 오토파지의 생화학적 기반을 직접적으로 약화시키는 결과를 낳으며, 염증성 질환의 만성화로 이어지는 근본 원인이 된다.

 

4. 대사 회복 전략·염증 감소: 오토파지 기능 정상화를 위한 근본적 접근

만성 염증과 오토파지 기능 저하의 관계를 끊고 세포 재생 능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염증 자체를 낮추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전략이다. 첫 번째는 인슐린 저항성과 과잉 혈당 반응을 줄이는 것이다. 고혈당은 염증성 사이토카인 분비를 촉진하고 mTOR를 지속적으로 활성화하기 때문에, 식이 조절을 통한 혈당 안정화가 필수적이다. 두 번째는 항염증적 지방산과 파이토케미컬 섭취를 늘려 NF-κB 활성을 억제하고 염증 회로를 차단하는 것이다. DHA·EPA·커큐민·퀘르세틴·녹차 카테킨 등은 AMPK 활성 증가와 mTOR 억제를 동시에 돕는 대표적 항염증 영양소다. 세 번째는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미토콘드리아 생합성(Biogenesis)과 미토파지를 활성화하는 것이다. 특히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은 염증 감소와 오토파지 강화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가진다. 마지막으로 충분한 수면은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낮추고 오토파지 리듬을 정상화하는 핵심 요소다. 이 모든 전략이 결합될 때 만성 염증이라는 병리적 환경이 약화되고, 오토파지 기능이 회복되면서 세포가 정상적인 재생·정화·대사 균형을 되찾게 된다.